난민 문제를 놓고 영국 내 찬반 양론이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혁명이나 내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극한 대립의 중심에 '성 조지 십자가', '유니언잭'이 걸려 있어, 영국이 자국 영토 안에서 과연 '십자군전쟁'을 치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버밍엄 당국은 잉글랜드 국기인 성 조지 십자가나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이 '위험하다'며, 거리에 걸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8월 14일 파키스탄 독립기념일을 맞아 버밍엄 도서관을 파키스탄 국기 색깔 조명으로 밝혔다. 버밍엄의 무슬림 주민은 약 30%며, 영국 내 무슬림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한 곳이다.
하지만 기존 영국인들이 이에 반발하며, 더 적극적으로 거리에 성 조지 십자가나 유니언잭을 내걸고 있다. 이를 '국기 게양 운동(Operation Raise The Colours)'이라고 부른다.
어떤 남성이 버밍엄의 원형교차로에 성 조지 십자가를 그리는 게 카메라에 담겼다.



집권 노동당이나 무슬림 주민들이 성 조지 십자가나 유니언잭을 기피하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국기에 그려진 십자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반대 진영의 주민들은 영국이 전통적으로 기독교 문화권임을 내세우며 성 조지 십자가나 유니언잭을 시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성 조지 십자가가 나부낀 적이 있다.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수많은 주민들이 교회를 피난처로 삼았다. 심지어 동학농민전쟁에 참여한 동학교도들도 관군과 일본군을 피해 교회에 숨었다.
"피난을 가지 못한 조선인들은 두려움에 빠졌고, 그중 반은 죽거나 도망쳤다. 평양에 남은 교인들은 대부분 교회로 모였다. 그들은 합심해 주께서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했다." (사무엘 모펫Samuel Austin Moffett 선교사의 1894년 편지 중)
1903년 루이스 맥컬리McCully 선교사가 쓴 <한 알의 밀알 또는 맥켄지 목사의 생애A Corn of Wheat or the Life of Rev. W.J. McKenzie>에 따르면 청일전쟁 당시 교회 입구에 치외법권의 상징으로 십자가 깃발이나 성 조지 십자가를 거는 경우가 있었다. 동학군이 이를 보고 교회를 찾았다.

성 조지 십자가는 제노바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잉글랜드, 조지아, 밀라노, 독일 프라이부르크,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지로 퍼져나갔다. 십자군이 내건 것도 성 조지 십자가다.
조지는 게오르기우스의 영어 이름이다. 성 게오르기우스는 AD 303년경 팔레스타인 지역의 디오스폴리스Diospolis(현재 도시명은 로드Lod이고,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때 로마군인이 됐지만 로마 신에게 경배하기를 거부해 참수형당했다. 그가 군인 출신 순교자이기에 십자군의 상징이 된 듯하다.

전설에 따르면 게오르기우스는 용을 죽인 영웅이다. 리비아 실레나의 호수에는 역병을 일으키는 용이 살았다. 주민들은 용을 달래기 위해 매일 양 두 마리를 용에게 바쳤다. 마을의 양이 씨가 마르자 처녀, 총각을 바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제비뽑기에서 공주가 공물로 뽑혀 호수로 가게 됐다. 그때 게오르기우스가 나타나 공주를 구하고 용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는 마을 주민들에게 기독교인이 되면 용을 죽이겠다고 말한다. 그날로 2만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 왕은 게오르기우스에게 감사하며 많은 돈을 줬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며 마을을 떠났다.
https://youtu.be/l0htmFmXzSg?si=9C4oylSQrkYqgH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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