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흥의 시대

"왜 프랑스에 갑자기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나"

whyi 2025. 11. 1. 16:09

유튜브 채널 ENTR "Why France is suddenly full of evangelical churches(왜 프랑스에 갑자기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나)" (2025.10.31 방송)

 

 

저는 지금 복음주의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예배에 속합니다. 오늘 프랑스 전역에서, 바로 이 순간에도 수십만 명의 복음주의 교인들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교회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열흘에 한 번꼴로 새 교회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교회들이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소수에 불과했던 한 기독교 집단이 프랑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신앙 집단 가운데 하나가 되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몇 주 동안 목회자들, 새로 개종한 사람들, 전문가들을 만나서 이 ‘조용한 부흥’을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게 뭔지 알아보려 했습니다. 

 

프랑스의 복음주의 신자를 설명할 때 늘 등장하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100만 명입니다. 1950년에는 5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치는 프랑스 복음주의 연합인 CNEF에서 나온 자료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확인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는 인구조사에서 종교를 묻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통계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계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사람을 먼저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파리를 떠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사업가인 노에미 수잔을 만나러 갑니다.

 

노에미: 저의 어머니는 가톨릭 집안이었고, 아버지는 가끔 하나님이나 성경을 조롱하곤 했습니다. 저는 10살 무렵 더이상 성당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15~16살 무렵, 복음주의 집안의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를 사랑했음에도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17살 때 임신했지만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어 유산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노에미는 병원에서 망설였고, 태어나서 처음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노에미: 이틀 후 태아는 유산됐습니다. 당시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매우 조용했으며, 온기와 사랑, 평화를 느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했고, 삶을 뒤흔든 경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체험하고 그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에미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가톨릭 성당으로 갔지만 뭔가 허전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복음주의 교회에 들어갔습니다. 

 

노에미: 그곳에서 가스펠 찬송 소리를 들었어요. 그건 마치 계시 같았습니다. 저는 6~7개월 후 복음주의 개신교로 개종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제 삶에 받아들였습니다.

 

목사(세례식): 성경의 말씀에 따라 새 삶을 살기로 서약하십니까? 

 

신자: 네

 

노에미: 세례식 때 물 속에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목사님은 침례를 행하셨고, 물 속에서 나왔을 때, 내 모든 삶, 내가 졌던 모든 짐들을 물 속에 두고 나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에미가 자기 세례 이야기를 할 때 보면, 그 날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주의”가 도대체 뭘까요? 이걸 이해하려면 복음주의가 무엇을 말하는지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복음주의 신앙은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지는 성경의 중심성
  2.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누구든 용서받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구원의 복음
  3.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복음 전도(전도 의무)
  4. 회심과 세례, 다시 말해 새로 태어나는 경험의 필요성

오늘날 이 복음을 전하는 일의 아주 큰 부분이 소셜미디어에서 일어납니다. 복음주의는 하나의 교단이나 하나의 교회를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개신교 안에 있는 느슨한 네트워크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는 침례교, 칼빈주의 전통 교회, 독립 교회, 그리고 좀 더 카리스마적인 오순절 계열 같은 그룹들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복음주의자들은 '교회'보다 '성경'을 우선시합니다. 중요한 건 하나님과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겁니다. 상명하달식 구조, 중간에 사람을 꼭 거쳐야 하는 구조가 아니에요. 그래서 어떤 예배는 이렇게 보이고, 다른 예배는 저렇게 보일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복음주의는 왜 이렇게 사람들을 끌까요? 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띄게 본 건 복음주의 공동체가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신자들 가운데는 아프리카나 프랑스 해외영토(카리브 등)에 뿌리를 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시, 이주민, 아시아계 공동체도 있고요. 


그리고 각 교회가 예배 방식에 있어서 자유롭습니다. 위에서 “이렇게 해라” 하고 통제하는 권위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회가 살아남고 성장하려면 결국 헌금과 십일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소득의 10% 정도를 드립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중앙 조직이 없으니까, 각 교회가 스스로 규칙을 정합니다. 이 말은 곧 자유가 훨씬 많다는 뜻이면서도, 동시에 감독과 견제가 훨씬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보면 일정한 패턴이 보입니다. ‘사이비·기독교계 단체’로 경고에 자주 등장하는 집단 가운데 복음주의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복음주의를 이야기할 때 꼭 나오는 '코끼리'가 바로 이 부분, 정치입니다.

 

복음주의는 흔히 도덕적으로 보수주의와 연결됩니다.


“저는 생명, 가정,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에 깊이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조건 없는 사랑도 말하고 싶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복음주의 신자들은 다른 종교 집단에 비해 훨씬 보수적입니다. 동성결혼, 안락사 문제 등에 대해선 다른 개신교 전통이나 프랑스 전체 인구보다 반대가 더 높게 나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이런 성향이 실제 정치에 영향을 미친 사례들이 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복음주의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와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집권하게 끌어준 핵심 집단이었죠. 그럼 프랑스는 어떨까요? 복음주의가 정말 프랑스 정치를 흔들 수 있을까요?

 

일단 규모가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국민의 23% 이상이 스스로를 복음주의라고 부릅니다. 프랑스에서는 3%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전국적인 정치 영향력은 현실적으로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복음주의는 프랑스 공적 영역에서 점점 더 영향력 있는 집단이 되고 있습니다. 아까 말한 CNEF 기억하시죠? 이 단체는 국회 안에 목회 사역을 두고 있고, 국회의원들과도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이 복음주의 '조용한 부흥'은 프랑스만의 일이 아닙니다. 지금 유럽 곳곳에서 젊은 세대가 기독교 신앙으로 조용히 돌아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들 가운데서도 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종교적 태도가 더 강하다는 조사들이 있어요. 복음주의, 특히 카리스마적인 갈래는 이 흐름의 수혜자처럼 보입니다. 전통적인 교단들보다 젊은이들을 훨씬 많이 끌어들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프랑스에서 복음주의가 분명히 늘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이게 프랑스를 통째로 바꿀 만큼의 ‘거대한 물결’이 된 건 아직 아닙니다.

 

 

https://youtu.be/bhZXmdWuRMg?si=qNKGEGVWergK2f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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