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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유방암 예측·진단

whyi 2025. 10. 26. 20:17

진행자: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입니다. 여성의 암 사망 원인 중 유방암이 2위입니다. 여성 8명 중 약 1명은 평생 한 번은 유방암 진단을 받습니다. 또 50세 미만 여성들에서 유방암 진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은 수없이 많은 생명을 구해왔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제 일부 의사들은 AI 기술을 도입해서, 암을 찾아내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위험도까지 예측하려 하고 있습니다.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의 유방 영상 전문의이자, 클레어리티(Clairity)의 설립자인 코니 레만(Connie Lehman) 박사를 모셨습니다. 클레어리티는 FDA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AI 기반) 플랫폼으로, 앞으로 5년 안에 특정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예측하는 데 사용됩니다. 박사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기술은 어떻게,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암의 위험을 예측한다는 건가요?

 

 

레만 박사: 저희도 굉장히 흥분하고 있습니다. 사실 1970년대 한 방사선과 의사가 이런 관찰을 했어요. “나중에 유방암이 생기는 여성들의 유방촬영 이미지는, 결국 암이 안 생기는 여성들의 이미지와 뭔가 다르게 보인다.” 그 의사는 ‘만약 우리가 충분히 강력한 컴퓨터를 갖게 되면, 그 차이를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죠. 지금 AI 덕분에 그게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유방 밀도(breast density)’만 보는 수준을 넘어서 갈 수 있어요. 유방 밀도는 물론 중요합니다. 유방촬영에서 종양을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꼭 설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방 밀도만으로 미래 유방암 위험을 예측하는 힘은 사실 약합니다.


AI의 컴퓨터 비전 능력은 유방촬영 이미지 안에서 훨씬 더 많은 예측 단서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여성이 향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지를 훨씬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진행자: 여성의 40%치밀유방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치밀유방이란 게 구체적으로 뭐죠? 그리고 이런 AI 기술이 모든 병원에서 쓰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레만 박사: 모든 여성의 유방은 크게 두 가지 조직으로 이뤄져요. 하나는 지방 조직, 다른 하나는 유선 조직입니다.


유방촬영 사진에서 유선 조직은 하얗게 보이고, 지방은 더 어둡고 회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문제는 암도 보통 하얗게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치밀유방(하얀 조직이 많은 유방)에서는 “하얀 눈보라 속에서 하얀 눈뭉치를 찾는 것”처럼 암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암이 안 보일 수 있다’는 위험입니다.


또 치밀유방은 유방암 위험을 아주 약간 올리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위험 증가폭’은 생각보다 정말 작아요.


AI를 쓰면 치밀유방인 여성들 중에서도 ‘진짜로 위험이 높은 사람’만 골라낼 수 있고, 반대로 실제로는 위험이 높지 않은 분들을 안심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즉, 치밀하다는 말만으로 모두 추가 검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더 정밀하게 누구에게 추가 MRI나 초음파 같은 검사가 필요한지 가릴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우려도 있죠. AI가 너무 잘 찾아내서, 사실은 생명을 위협하지도 않을 작은 종양까지 전부 잡아내고, 환자가 불필요하게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는 ‘과잉진단’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만 박사: 맞아요. “과잉진단(의학적으로 큰 해를 끼치지 않을 암까지 찾아내는 것)”은 우리가 계속 고민해온 부분입니다. 우리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 가능한 시점에서 암을 찾는 것이지만, 동시에 의미 없는 발견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면 안 되죠. 그래서 중요한 게 ‘누구에게 어떤 검사를 권할 것인가’를 더 정밀하게 만드는 거예요.


우리는 고가이거나 침습적인 처치를 모든 여성에게 일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AI 기반 위험 예측을 활용하면, 정말 위험이 높은 여성에게만 강한 스크리닝과 예방 처치를 집중시키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불필요한 추가검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즉, AI는 오히려 “누가 적극적 추가검사 대상인지”를 더 정확하게 골라내서 과잉진단을 줄이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는 거죠. 

 

진행자: 현재 가이드라인은 “40세부터 유방촬영검사를 시작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AI가 이렇게 ‘미래 위험’을 미리 알아낸다면, 이 기준이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을까요?

 

레만 박사: 네,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부터 찍어야 하나?”를 나이로만 이야기했어요. 50세냐, 40세냐. 미국은 이제 거의 40세부터 시작하자는 쪽으로 합의가 됐습니다. 많은 다른 나라들은 아직도 50세 전에는 안 찍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렇습니다. 요즘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유방암 환자층은 40세 미만 여성입니다. 그리고 전이성 유방암(이미 퍼져서 완치가 어려운 단계) 증가 속도도 40세 미만에서 가장 가파릅니다. 우리는 종종 충격적인 얘기를 듣죠. “그 사람, 33살밖에 안 됐는데 유방암이라니?” “36살인데 벌써 전이래.” 이런 얘기요. 의료 쪽에서는 지금까지 ‘높은 위험군’만 30대부터 일찍 검사하도록 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직계 가족(어머니, 자매 등) 중 50세 이전 유방암 진단자가 있는가?', '유전적 변이(BRCA 등 고위험 유전자)가 있는가?'를 고려해 이에 해당되면 30대부터 더 일찍 MRI나 추가 검사를 권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런 “전통적 고위험군” 기준으로만 선별하면 실제 30대 유방암 환자의 ‘대부분’을 놓친다는 겁니다. 우리가 막 끝낸 연구에서, 30대 여성 중 약 10%는 현재 50~60대 여성 평균보다 훨씬 높은 향후 유방암 위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AI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큰 변화예요.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이런 겁니다. 

  • 여성들이 30살 전후에 “기준선(baseline)” 유방촬영을 한 번 찍는다.
  • 그 영상에서 AI가 향후 5년 위험도를 계산한다. (클레어리티 같은 모델은 기존 유방촬영 이미지만으로 5년 내 유방암 위험을 예측하도록 훈련되었고, FDA 승인을 받았다. 이 모델은 수십만~수백만 장 규모의 실제 유방촬영 데이터로 학습해, 지금은 암이 없어 보이지만 향후 생길 가능성이 높은 미세 패턴을 찾아낸다.)
  • 동시에 그 여성의 가족력, 건강 정보 등을 상담한다.
  • 그리고 그 여성이 30대를 안전하게 지나 40세가 될 때까지 어떤 검진 계획(예: 1년마다? 2년마다? MRI 추가? 생활습관 개선?)으로 갈지 개인별 플랜을 만든다.

즉, “모든 30대 여성은 매년 고가 검사를 받아라”가 아니라 “AI로 본인 위험이 높은 소수는 30대부터 더 촘촘히 관리, 위험이 낮으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비용 없이 40세까지 안전하게 모니터링”이라는 식으로 맞춤형 조기 관리 시대를 열 계획입니다.

 

https://youtu.be/omkpfhNnOtM?si=_DUfDfoZuOIhdnin

 

 

 

 

https://m.blog.naver.com/ioyeo/22405447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