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진핑 집권 후 중국 정부의 교회 탄압이 극심해졌다.
2016년 시진핑은 '종교의 중국화(신앙의 중국식 사회주의화)’를 선언했다.
2018년에는 예배를 드리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법규정을 만들어 가정교회에 큰 타격을 줬다.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거나 아예 문을 닫았다. 또 저명한 목회자들이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가장 큰 가정교회 네트워크는 시온교회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조선족 김명일(진밍르, 에스라 진) 목사다.
그런데 최근 김 목사를 비롯해 이 교회 지도자 30여 명이 투옥되거나 행방불명됐다. 지난 40년래 최악의 가정교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 허드슨 연구소의 올리비아 에노스 선임연구원이 CBN방송에서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0~11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최소 10개 도시에서 전방위 단속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에 따르면 광시자치구 베이하이시 시온교회에서 김 목사를 포함해 여러 목회자, 지도자, 평신도들이 체포됐다. 김 목사는 현재 베이하이 제2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정보네트워크의 불법 사용' 혐의를 받고 있다.
기독교단체 ‘루크 얼라이언스’의 창립자 코리 잭슨은 BBC 인터뷰에서 중국 전역에서 이뤄진 이번 체포는 전례가 없는 대규모의 탄압이며, “이번은 더 큰 탄압의 시작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국의 다른 가정교회들도 체포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단체 ‘오픈 도어스’도 이번 체포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단체 대변인은 “시온교회는 중국 가정교회를 대변해온 유명 교회"라며, "당국이 통제하지 못하는 ‘조직화된 사회 단체’ 수준에 이르러 불안감을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가정교회에 대한 탄압이 계속될 것”이라 경고하며, 당국이 위협 전략의 일환으로 더 많은 교인을 사기 등 경제범죄 혐의로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시온교회 목회자이자 대변인인 션 롱은 “중국 전역에서 새로운 종교 박해의 물결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교회들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체포를 “시온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적 일제 검거”라고 규정하며,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준다(杀鸡儆猴)”는 중국 속담을 인용했다. “시온교회가 그 ‘닭’입니다. 우리는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가정교회를 겁주려는 것이죠.”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BBC의 취재에 “중국 국민은 법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동시에 모든 종교 단체와 종교 활동은 중국의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명일 목사는 1969년 문화대혁명 시기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장기에 중국이란 국가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었지만, 1989년 베이징대학교 재학 중 참여한 민주화 운동이 천안문 광장에서 유혈 진압되면서 그의 인생은 크게 바뀌었다.
기독교인이 된 김 목사는 삼자교회에 출석했다. 2002년 부인, 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의 신학교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두 아들이 태어났다.
2007년 김 목사와 가족은 목회 사역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는 삼자교회의 교리를 받아들일 수 없어 독립 교회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삼자교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아니었고,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온교회는 베이징에서 20명의 작은 가정교회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성장해 빌딩의 큰 홀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 그러나 교회가 커질수록 중국 정부의 감시도 심해졌다. 2018년 당국은 교회에 CCTV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교회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그해 말, 교회는 폐쇄됐다.
시온교회는 대규모 온라인 예배와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했다. 현재 시온교회는 중국 40개 도시에서 100개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교인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시온교회 측은 “박해가 교회를 무너뜨릴 수는 없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박해가 있는 곳에 부흥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시안의 ‘시온의 빛 교회’ 가오취안푸 목사가 “미신 활동으로 법 집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구금됐다.
6월에는 산시성 린펀의 ‘황금등잔대 교회’ 신자 여러 명이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인권단체들은 이를 허위 유죄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종교인 온라인 행위규범이 발표돼, 면허를 받은 단체만 온라인 설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가정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억제하려는 조치다.
이와 관련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2일 김 목사 등을 즉시 석방하고 예배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삼자교회를 통해 기독교의 중국화를 추진해왔다. 삼자(三自)란 자양(自養: 경제적 자립), 자전(自傳: 중국인 스스로 복음 전파), 자치(自治: 중국인 스스로 교회를 다스림)를 통해 외세의 영향을 배제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기독교의 중국화를 위해 성경과 찬송가의 내용을 뜯어고치고 있다. 예배 때 찬송가와 함께 공산당 찬가도 불러야 하고, 예배당 전면에 마오쩌뚱과 시진핑의 사진이 걸려 있다.
국제기독교연대(ICC)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인 수는 8,500만~1억 2,800만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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