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흥의 시대

이란 교회(4)-동방박사의 나라

whyi 2025. 8. 31. 16:03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11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유향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12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마태복음 2:1~2, 9~12)

<동방박사>, 12세기, 프랑스 알자스 몽트 생트 오딜(호헨부르크) 수도원, 란츠베르크의 헤라트 수녀원장 그림

 

동방박사가 동쪽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몇 명인지 모른다. 다만 아기 예수께 드린 선물이 3개라서 3명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페르시아나 아라비아 쪽에서 온 것으로 보는데, 페르시아 쪽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면 동방박사는 다니엘의 후배들인 셈이다.

 

동방박사의 헬라어 단어 '마구스(복수형은 마기)'는 마술사, 점성술사를 뜻한다. 영어의 magician(마술사)도 여기서 나왔다. 구약시대 점성술사나 연금술사는 최고 지식층이었다. 현대 물리학의 아버지인 아이작 뉴턴은 17세기 사람이지만 연금술에 깊이 빠져있었다.

보티첼리 <동방박사의 경배>

 

6세기 교회 전승에 따르면 동방박사의 이름은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자르다. 멜키오르는 백발 노인으로, 왕권을 상징하는 황금을 바쳤다. 가스파르는 중년의 박사로, 몰약을 바쳤는데, 이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예고한다. 발타사르유향을 바쳤는데, 예수의 신성대제사장 직분을 나타낸다. 한편 시리아교회 전승에서는 동방박사의 이름이 페르시아식이라고 한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페르시아 도시 사바(Sava)를 여행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민들은 동방박사들의 무덤이 그곳에 있다고 마르코폴로에게 전했다. 

 

마르코폴로가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동방박사들이 한 명씩 교대로 베들레헴 마구간에 들어갔는데, 각자 자기 나이 또래의 예수가 있었다. 나중에 셋이 한꺼번에 들어가자 아기 예수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황금과 유향, 몰약을 바치고, 대신 검은 돌을 받았다. 돌의 가치를 몰랐던 동방박사들은 귀국 길에 돌을 우물에 던진다. 그러자 우물에서 불기둥이 솟구쳤다. 비로소 돌의 귀중함을 깨달은 동방박사들은 그 불을 고향 마을로 가져가 섬기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불을 숭배하는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배화교)와 접점을 갖고 있는 듯하다.

 

1164년 쾰른 대주교 라이날드 폰 다셀은 밀라노로부터 '동방박사의 유해'를 가져와 쾰른대성당에 안치했다. 유해가 진짜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바우돌리노>에 이 일화가 담겨 있다.

 

미국의 목사이자 외교관인 헨리 반 다이크의 소설 <네 번째 동방박사>에는 또 다른 동방박사 아르타반의 이야기가 나온다. 페르시아의 사제인 아르타반은 세 가지 선물(루비, 사파이어, 진주)을 준비해 뒤늦게 베들레헴으로 향한다. 하지만 도중에 만난 가난한 사람들에게 루비와 사파이어를 주고, 아기 예수도 만나지 못한다. 33년 후 예루살렘으로 간 노인 아르타반은 예수의 십자가형 소식을 듣고 그동안 간직한 진주를 팔아 예수를 구하고자 한다. 하지만 또다시 그의 눈앞에 불쌍한 사람이 나타나고, 그는 진주마저 이웃돕기에 써버린다. 기력이 다한 그는 십자가 아래서 죽음을 맞는다. 그 순간 예수님이 나타나 그동안 아르타반이 만난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 자신이었다고 말씀하시며 아르타반을 천국으로 인도하신다.

루벤스 <동방박사의 경배>

 

이란 우르미아에는 동방박사의 무덤이 있다. 우르미아는 1900년경만 해도 기독교인이 인구의 40% 이상이었지만 1918년 오스만제국이 침공하자 대부분 이곳을 떠났다. 하지만 아직도 이란에서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한다. 

이란 우르미아의 성모 마리아 성당. 이곳에 동방박사 무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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