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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타임> '올해의 혁신'

whyi 2025. 12. 13. 10:57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은 9일 케데헌을 ‘올해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 of the Year·혁신적 작품)’로 선정하고, 12월 29일자 표지에 주인공인 '헌트릭스' 루미, 미라, 조이의 그림을 올렸다.

다음은 케데헌을 다룬 타임 기사다.

 

 

11월의 어느 토요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브루클린의 한 영화관. 좌석 뒤편을 간신히 넘길 만큼만 보이는 보라색 땋은 머리들이 파도처럼 일제히 흔들린다. 보라색 머리를 한 아이들의 높은 목소리는 처음엔 조심스럽게 시작했다가, 자신들이 분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에서 점점 커진다.

 

“더 이상 숨지 않아 / 이제 나는 빛나 / 난 이렇게 태어났어!”

 

하지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이들만이 아니다. 다음 노래가 시작되자 한 아빠가 말한다. “이 노래가 제일 좋아.”

 

몇 분 뒤, 그는 안절부절못하는 아이에게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아니야.” 화면 속 동물 조연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이거 진짜 웃겨.”

 

넷플릭스가 6월 20일 공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두 번째 싱얼롱 상영회 중 하나였던 브루클린 극장의 풍경은, 이 영화가 어떻게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이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2013년 겨울왕국 이후 이처럼 일상 전반을 장악한 애니메이션 영화는 없었다.

 

귀에 착 감기면서도 깊이 있는 팝 사운드트랙을 바탕으로 한 이 95분짜리 서울 배경 애니메이션은, 헌트릭스(Huntr/x) 라는 K팝 3인조 걸그룹(루미, 미라, 조이)가 인간의 영혼을 먹고사는 악마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노래를 통해 악마를 막는 보이지 않는 방패 ‘혼문’을 강화한다.

 

화려한 의상 아래 숨겨진 리드 보컬 루미의 비밀(악마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피부의 무늬)은 수치심이 아닌 자기 사랑을 선택하라는 섬세한 메시지로 이어진다.

 

이 영화의 매력은 이제 와서는 너무도 명확해 보인다. 멋진 의상을 입은 쿨한 소녀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강렬한 찬가 같은 노래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멜로디, 그리고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비주얼. 여기에 BTS, 블랙핑크,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으로 이어진 한류의 거대한 흐름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 성공은 결코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검증된 IP에 의존하는 보수적인 시장 속에서 나온 완전한 오리지널 작품이며, 극장가에서 비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이 고전하는 시점에 공개됐다. (같은 날 개봉한 픽사의 <엘리오>는 픽사 역사상 최저 오프닝을 기록했다.)


특정 문화적 맥락에 깊이 뿌리내려 있고, 확실한 스타 배우도 없다. 제작비는 약 1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모두가 관객을 찾기를 바랐지만, 이렇게까지 클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영화를 공개한 지난 10년간, 이 작품만큼 많이 시청된 영화는 없었다. 공개 3개월 만에 3억 2,500만 뷰를 돌파했고, 93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사운드트랙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고, 누적 스트리밍 수는 83억 회. 대표곡 Golden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7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영화 부문 회장 댄 린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건 이거예요. 문화에 파고들었는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가? 라이브로 보고 싶어 하는가? 속편을 원하나? 코스튬을 사고 싶어 하나?” 답은 모두 ‘그렇다’였다.

 

8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했을 때 3개 대륙에서 1,300회 이상의 상영이 매진되었고, 약 1,800만 달러의 수익으로 스트리머 최초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11월에는 속편 제작 소식이 전해졌고, 같은 주에 그래미 3개 부문(올해의 노래 포함) 후보에 올랐다. 12월 8일에는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앤디 샘버그부터 켈리 클락슨까지 수많은 셀럽이 애정을 표했고, 포트나이트에서는 영화 캐릭터 스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노박 조코비치는 US 오픈 경기 승리 후 ‘Soda Pop’에 맞춰 춤을 췄고, 육아 전문가 베키 케네디 박사는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가이드를 만들어 34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소개했다. 출연진은 투나잇 쇼,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SNL까지 등장했다.

 

올해 할로윈 구글 검색 상위 5위 의상은 모두 이 영화 캐릭터였다. 다만 대부분은 공식 라이선스 제품이 아니었다. 정식 상품화는 개봉 전 수개월 전부터 제조사가 도박처럼 베팅해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10월에 맺은 매텔·해즈브로와의 대형 계약 역시 휴일 시즌 이후에야 결실을 본다.


린은 말한다. “구매자들은 너무 니치하다고 봤어요.” 


지금 와서 보면 ‘니치’라는 표현은 우스울 정도다. “이제 전 세계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10일 뉴욕에서 열린 'A Year in Time' 공연 

 

https://youtu.be/VjRvg7e7VQc?si=8P352PNqe-6nRnMk

 

 

케빈 우의 '사자 보이즈' '소다팝'. 케빈 우는 과거 한국에서 아이돌 '유키스' 멤버로 활동했음

 

https://youtu.be/R6TjNWWZXFc?si=mWPN_NCC9yCTW2OF

 

 

https://m.blog.naver.com/ioyeo/224108159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