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33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34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사도행전 4:32~35)

왜 영국 노동당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앞장설까? 왜 팔레스타인 기(旗)는 그대로 두면서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과 잉글랜드 국기인 성 조지 십자가는 내걸지 못하게 하는 걸까? 왜 '좌파 소굴'이라고 비판받는 미국의 대학들과 안티파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는 걸까? 왜 이탈리아 노조는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을 벌이는 걸까?
이슬람은 기원후 610년경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생겨난 기독교와 유대교의 이단이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하마드는 12세 때 시리아에서 네스토리아교(경교, 기독교의 일파) 수도사를 만났다. 당시 그가 살던 아라비아 지역에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도 거주했다. 무하마드는 25세 때 부유한 과부인 카디자(당시 40세)와 결혼한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이 잇따라 숨지자 무하마드는 히라산 동굴에 들어가 금식하며 기도한다. 그때 어떤 영계의 존재가 나타나 무하마드를 두렵게 만들었다. 부인 카디자는 삼촌 와라까 븐 나우팔에게 이를 말했는데, 삼촌은 에비온파 기독교인이었다. 삼촌은 무하마드 앞에 나타난 건 지브릴(가브리엘) 천사였다며, 무하마드가 신의 예언자라고 말한다. 그 결과 무하마드는 1호 무슬림이 됐고, 이슬람교가 탄생했다. 무하마드는 카바 신전 내 다신교 우상들을 부수고,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를 외친다. 코란과 칼이 결합된 원정 활동을 벌이다 기원후 632년 메디나로 돌아가던 길에서 열병에 걸려 사망한다.
이슬람교는 유일신인 알라를 믿고, 경전은 코란이다. 예수님은 선지자 중 하나일 뿐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부활은 물론 십자가 죽음도 부인한다. 최후의 '예언자'인 무하마드를 최고의 선지자로 모신다. 아브라함의 적자인 이삭이 아닌 서자 이스마엘이 적통이라고 주장한다. 유대교, 기독교와 함께 '아브라함 종교'로 불리기도 하지만, 교리와 종교의식이 기독교 및 유대교와 일부 유사할 뿐 핵심적인 부분에서 전혀 다른 종교다. 기독교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인정하고, 성육신과 십자가 대속, 부활, 재림을 믿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는 어떤가? 일반적으로 공산주의의 창시자는 칼 마르크스(1818~1883년)이며, 이를 국가 형태로 구현한 인물은 블라디미르 레닌(1870~1924년)이라고 본다. 하지만 마르크스 이전에도 생 시몽, 샤를 푸리에 등 사회주의 철학자들이 있었다.
사회주의는 기독교 공동체의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2천 년 전 초대교회는 주인과 노예,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가 교회 안에서 형제, 자매로 한 공동체를 이뤘다. 사도 바울은 <빌레몬서>에서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며 그를 종으로 대하지 말고 형제로 대하라고 권면한다. 노예제가 엄존하던 시절, 파격적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대 교회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필요에 따라 재산을 나누어 썼다. 이는 마르크스가 말한 '능력에 따른 노동, 필요에 따른 분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초대교회의 전통은 수도원을 통해 2천 년간 전해져 내려왔다.
공산주의는 교회 공동체 전통에서 파생된 무신론 이데올로기이자 '종교'다. 마르크스는 교육을 통해 이타적 인간성을 기르면 공동 소유, 평등한 분배의 공산주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산주의 국가의 현실은 어떤가? 소련과 중국,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들은 평등을 이뤘다. 가난의 평등이다. 북한과 쿠바 등 공산국가들은 가난하다. 소련은 체제 경쟁에 실패해 붕괴됐다. 공산권 중 가장 잘살던 동독 역시 서독에 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크게 뒤처졌다. 중국은 70년대말 등소평의 개혁개방과 2001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권력과 부 모두 소수 공산당 간부들에게 독과점된 상태이고, 수억 명의 농민공들은 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말하듯,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왜 대부분 무신론자인 좌파들은 기독교에는 적대적이면서 이슬람교에는 관대할까? 이와 관련해 <이슬람, 이스라엘, 그리고 서방>의 저자이자 과거 무슬림이었던 대니 버마위는 좌파와 이슬람의 연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급진 좌파는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을 찾고 있고, 이슬람 운동 역시 자신들의 목표가 있다. 결국 이 두 세력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으며, 나는 이를 '플러시(flush 내버리기) 이론'이라고 부른다. 서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잠시 내버려두고 각자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충돌하게 된다. 이란에서 그랬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랬으며, 서방에서도 곧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들의 목표는 서구 사회다. 서구는 급진 좌파가 꿈꾸는 이상사회를 가로막고, 이슬람주의자들이 추구하는 칼리프 국가 건설의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급진 좌파는 이슬람에서 억눌린 분노와 불만의 거대한 저장소를 발견했다. 이 감정을 서구 사회의 체제에 대한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슬람은 급진 좌파를 통해 불경죄나 이슬람 혐오 관련 법안, 이민 정책 완화 등의 의제를 밀어붙일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 둘은 협력하고 있다. 비록 그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의 목표는 분명히 말하자면 다른 종교, 여성,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이다. 반면 급진 좌파는 거의 그 반대의 가치, LGBTQ 옹호와 무신론을 추구한다. 정반대의 두 세력이 어떻게 실제로 협력할 수 있을까? 서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건 생각보다 단순하다. 첫째, 이슬람을 인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슬람은 인종이 아니라 이념이다. 그런데 이걸 인종처럼 포장해서 이슬람을 비판하거나 검증하는 행위 자체를 금기시하게 만들었다. 둘째, 이슬람을 억압받는 소수자로 묘사한다. 피부가 갈색인 소수 민족, 식민지 피해자처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슬람 인구는 20억 명 이상으로, 전혀 소수가 아니다. 또한 그들은 이슬람의 식민·정복 역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한다. 서방만이 제국주의자이고 식민 세력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인도에서 스페인까지 이르는 이슬람의 정복 과정에서 약 3억6천만 명이 희생되었다는 추정치도 있다. 그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급진 좌파의 시각에서 오직 기독교 서구 국가만이 제국주의자일 뿐이고, 그걸 해체해야만 자신들의 이상 사회를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슬람을 이용할 수 있다면 왜 안 되겠는가 하는 거다.
반대로 이슬람도 좌파를 이용하고 있다. 이슬람에는 LGBT에 대한 관용이 전혀 없다. 여성도 신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억압받아왔다. 하지만 지금 좌파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이 이슬람 운동이 서방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전략적 이용 관계는 새로운 게 아니다. 아랍-이스라엘 분쟁 초기부터 존재했다. 이른바 팔레스타인 문제는 사실 이슬람 운동이 칼리프 국가 재건의 야망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정치적 도구였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세속적인 아랍 지도자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 문제를 이용했다. 이 전략은 볼셰비키, 즉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처음 사용했다. 그들은 '소비에트 이슬람'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이제 급진 좌파가 그 이슬람 모델을 다시 부활시켜 서방을 공격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서방의 기독교인들 중엔 “우린 현대 사회에 살고 있고, 중세 시대가 아니다”라며 “이슬람 세계도 이제 과거를 잊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슬람 운동을 연구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슬람 세계는 스페인을 ‘안달루시아’라고 부르며 그 땅을 여전히 자신들의 영토로 인식한다. 과거에는 오스트리아의 빈까지 이슬람이 진격한 적도 있었고, 당시엔 유럽의 기독교 문명이 존속할지조차 위태로웠다. 그러나 많은 서방 사람들은 “이건 고대사 이야기일 뿐, 지금은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슬람 세계의 근본주의 신학자들은 무엇을 믿고 있을까?
서방 사람들은 이슬람 세계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정의가 다르다. 서방에서는 '정치적 이슬람'이나 '급진 이슬람'처럼 구분하지만, 이슬람 안에서는 그런 구분이 없다. 그냥 이슬람이다. 이슬람에서 땅은 알라의 소유다. 기독교에서는 땅이 민족이나 국민의 것이지만, 이슬람에서는 그렇지 않다. 지구의 모든 땅은 알라의 것이다. 결국 모든 인간은 언젠가 이슬람에 복속해야 한다. 따라서 스페인이 한때 이슬람 영토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이슬람 신학에선 위기로 여겨진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지하드’는 칼리프 국가 재건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투쟁이다. 이슬람 운동은 서방 사회에 침투하여 그 체제 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모든 무슬림이 이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 자체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져 있다. 서방 사람들은 이것이 문명 간의 전쟁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슬람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세상이 이슬람에 굴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슬람은 단순한 신앙 체계가 아니라 정치적 프로젝트다. 테러 단체가 종교를 왜곡해서 이용한 게 아니라, 이슬람 자체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종교다. 많은 서구인들이 샤리아 법이 도입될까 봐 혹은 도덕 경찰이 생길까 봐 두려워하지만, 진짜 위협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진짜 위협은 개인의 권리,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인간의 고유한 가치에 있다. 이슬람에서는 인간의 가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종교적 소속에 의해 결정된다. 서구 문명을 세운 가치들은 이슬람이 서구에 가져오는 가치들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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