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인도네시아에서 두부 먹지 마세요. 달걀도!

whyi 2025. 9. 29. 08:44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트로포도 마을에는 두부 공장 60곳이 있다. 이 공장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두부를 만든다. 

 

두부 요리를 만드는 화로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집어 넣는 트로포도 상인(BusinessInsider)

 

이곳에서 만든 두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미세플라스틱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병원체 범벅이다. 

 

트로포도 두부의 현미경 사진. 미세플라스틱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병원체 범벅이다.(BusinessInsider)

 

공장 안은 미세플라스틱과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유해 연기로 가득차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기오염 기준치는 150마이크로그램이지만 공장 내부는 10배인 1500마이크로그램이다. 공장에서 배출된 연기는 마을의 공기도 오염시킨다. 또 공장 폐수가 전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하천으로 배출된다.

 

마을의 닭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는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계란을 검사하니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농도가 기준치의 70배였다. 아시아에서 이곳보다 다이옥신 농도가 높은 곳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베트남은 전쟁 기간 뿌려진 고엽제가 아직도 남아 있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8년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쓰레기를 수입하면서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있다. 

 

두부 공장이 나무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연료로 쓰는 이유는 물론 생산비용 때문이다. 한 두부 공장의 쓰레기 연료의 가격은 하루 약 7달러지만 나무를 태우면 10배 이상 든다고 한다. 트로포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톤당 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만, 쓰레기를 돈 주고 산다고? 돈을 받고 처리해줘도 모자를 판에?

 

맞다. 이들은 건강과 환경에 유해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돈 주고 산다. 이보다 앞서 쓰레기를 수입할 때부터 선진국에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사들인다. 우리나라가 필리핀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할 때 톤당 6달러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들 나라의 수입업자들은 재활용할 예정이라며 쓰레기를 사들인 뒤 트로포도 같은 곳에 산더미같이 쌓아 놓는다. 그러면 두부 공장 같은 곳에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쓰레기를 구입한다. 닭들도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모이를 쪼아먹는다.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은 부패와도 관련돼 있다. 겉으로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다면서 뒤로 뇌물을 받고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는 독일에 이어 쓰레기 재활용률 세계 2위다. 하지만 재활용되지 못하는 플라스틱들이 많아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포장용기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트로포도 두부 공장 노동자의 짓무른 손(BusinessInsider)

 

한편 하루 종일 유해 연기를 마시는 두부 공장 노동자는 얼마나 벌까? 기본급은 하루 2달러(약 3000원) 정도다. 할당량을 많이 채우면 하루 12달러(약 17000원)까지 번다. 농장일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두부 공장 노동자들은 1주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하고, 손이 짓무른 상태지만 어렵게 구한 일자리에 늘 감사한다고 한다. 

 

https://youtu.be/zV9v0RIE-iI?si=Q-ujttsShz56iSP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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