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축제에 대해 서양의 기이한 풍습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하지만 중국의 할로윈은 다르다. 중국 청년들이 365일 중 딱 하루, 권력에 대한 저항 정신을 드러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하이 당국은 지난해 할로윈을 금지했고, 올해도 할로윈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잡아들였다.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사탕을 나눠주는 것도 제지당했다.
상하이는 올해 수입박람회(China Import Expo)를 열면서 '개방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 촉진'을 내걸었다. 중국식 '개방 확대'란 외국이 중국에게 문을 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 같다. 상하이 당국이 지난해부터 할로윈을 금지하면서 중국 내 테마파크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상하이 번화가에서 도라에몽과 우유로 분장한 사람들이 체포됐다. 이에 대해 “위대한 당과 위대한 정부가 우유팩과 고양이 같은 것조차 두려워하다니 놀랍다.", "반 CCP 인물인 토론토빅페이스(torontobigface) 분장을 한 듯하다. 그의 프로필 사진이 도라에몽이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APEC 미중정상회담 후 시진핑이 침묵한 것처럼 모든 국민에게 침묵을 강요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난징에서는 올해 할로윈을 금지하지 않았다. 청년들은 구직 앱 ‘Boss 즈핀’을 패러디해 구직 압박을 풍자했다. 다른 이들은 ‘난징 레드 시스터(Nanjing Red Sister)’로 분장했는데, 이는 7월에 화제가 된 온라인 사기 사건을 빗댄 것이다. 38세 남성은 여성으로 가장해 남성들을 유인하고 만남 장면을 녹화해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국수주의의 상징인 배우 우징으로 분장한 사람도 있다. 그는 영화에서 "아무리 멀리 있었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외쳤다. 하지만 동남아 중국인 범죄단지에 대해 중국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동남아 중국인 범죄단지에서 많은 중국 청년들도 피해를 입었다.

하얼빈에서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공안에게 잡혔다. 방호복은 2023년 상하이 할로윈 때 유행했다. 당시 청년들은 방호복 분장으로 코로나 검사와 봉쇄 정책을 비판했다.

작가 루쉰으로 분장한 청년은 '의학이 중국인을 살리지 못한다'라는 루쉰의 말을 인용했다. 즉 중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신체적 건강이 아닌 정신적 자유임을 표현한 것이다.

곰돌이 푸로 분장해 시진핑 풍자에 나선 사람도 있었다. 이같이 저항 정신을 드러낸 의상들 때문에 지난해부터 상하이 공안이 할로윈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조직 없이도 번지는 불씨이며, 이는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식 통계상으로도 20%를 웃도는 청년 실업률이 가장 큰 뇌관으로 여겨지고 있다.

4중전회 직후인 지난달 25일, 베이징 남광장(South Square)에 두 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공산당은 반인륜적 교단이다. 중국에 끝없는 재난을 가져올 것이다. 정당 금지를 끝내라. 자유 경쟁, 자유 선택을 허용하라. 자유·인도·법치에 기반한 새 중국을 세우자.” 이 현수막은 즉각 철거됐지만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https://youtu.be/bFTa3MniFcA?si=BRRW43_oS8D3yl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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